파 란 꿈


요 며칠 내내 내 사랑 하우스를 닳도록 봤다.
피아노 치는 하우스는 정말 매력적인데, 특히 눈을 치켜떠서 이마에 주름이 한가득일 때가 가장 멋있다.
수염을 깍지 않아서 더수룩한 하우스가 영감님을 닮았다는 생각도 했다. 나는 아직 영감님'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일까.
 


하우스의 변하지 않는 신념 중 하나는 '모든 사람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나도 늘 거짓말을 한다. 어떤 상황에서의 거짓말은 꼭 필요하고, 나쁘지 않지만 그것이 반복되면서 불필요한 거짓말을 하게 되고, 신뢰마저 잃을 수 있다. 특히 나처럼 머리가 나쁜 사람은 거짓말을 계획적으로 하지 않으면 금방 들통나 버린다.

거짓말은 왜 하게 되는 것일까. 그냥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을까. '널 보고싶다고.'



내가 만약 1학년으로 돌아간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일초의 시간도 낭비하지 않고 열심히 놀고, 열심히 공부할 텐데. 정말? 그렇다. 나는 절대 그러지 못할 것이다. 더군다나 시간을 일초도 되돌릴 수 없는 나약한 인간인 나에게 이런 생각은 정말 비 생산적이다. 그래서 띵까띵까 놀고, 욕도 좀 먹고, 술은 많이 먹고, 틈만 나면 놀러나간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으니 후회하지 말자는 생산적인 생각을 했다. 지금의 '나'는 나쁘지 않다. 이정도면 긍정적이다.



누군가 외치는 '완전체'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생각하면 할 수록 완벽하다. 나도, 완전체를 지향해야 겠다. 그것은 분명 자유로운 삶의 필수조건이다.



몇년 돈을 모아서 6개월 배낭여행을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1년은 너무 힘들고, 6개월이 적당하다. 내가 하려는 일은 여느 직장인의 피터지는 라이프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가능한데, 난 이미 마음을 먹었으니 출발하는 일만 남았다.  



운동을 열심히 했더니 몸이 개운하다. '나'는 솔직하지 못하지만 '몸'은 정직하다.



3번인가 4번만에 한자 자격증을 땄다. 그 3번인가 4번인가 중에 두번은 아예 시험도 보지 않았고, 한 번은 벼락치기 했다가 떨어졌다. 이번엔 살짝만 벼락치기 였는데, 고득점으로 합격이다. 그동안 내공이 쌓인 것이다. 다행히 난 바보는 아니구나. ... 이 정도면, 바보인가.



내가 믿는 만병통치약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시간이다. 시간은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물론 가장 변했으면 하는 건 늘 그대로이지만, 어쨌든 시간이 간다는 것, 그래서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어찌보면 굉장한 일이다! 난 나이를 먹으면서 좋은 친구들을 얻었고,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남들보단 느리지만) 천천히 깨달아가고 있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다. 과거의 상처는 점점 흐릿해지고, 기분 좋은 느낌만 '남길' 것이다. 시간이 아주 오래 지나고, 내가 죽을 날이 오면, 구름 위에 '태양'님한테 가서 '이 세상은 아름다웠노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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